2010. 11. 9. 15:05

미국 회사 vs. 한국 회사

저는 서울에서 4년 정도 외국계 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뉴욕의 벤처 기업에서 일하고 있죠.

뉴욕으로 올 때 연봉은 2배 정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재택 근무 제도 입니다. 
아플 때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근할 수 없을 때 매니저의 승인하에 재택 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말이 승인이지 아파서 쉬겠습니다 또는 아파서 재택근무 하겠습니다 라고 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현 직장에서는 반대하는 메일이 오지 않는다면 승인입니다. 아직 반대 메일을 본 적은 없습니다.)

잡일이 없는 것도 좋습니다.
한국에 있을 땐 제가 참석하지 않는 회의라도 회의실을 예약해야 했고, 간식 사오기 등의 잡일이 많았는데, 미국에서는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다고 잡일을 시키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참가하는 회의의 경우 더러 회의실을 예약하기도 하지만, 영어를 잘 못하니 회의록과 문서도 다 매니저가 작성해서 사실 편합니다. 매니저 미안 ㅜㅜ

일에 지장이 없다면 매니저의 승인 하에 늦게 와도 되고 일찍 가도 됩니다.
시차 덕분에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일찍 와서 일찍 간 적도 있었고, 요즘은 자주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지각하고 그 만큼 늦게 가는데, 매니저 승인을 구한 적도 없고(매니저 미안 ㅜㅜ) 이에 대해 어떤 말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아 물론 2시간 정도 일찍 왔을 땐 왜 이렇게 일찍 오냐 무슨 문제라도 있냐는 질문을 받긴 했네요.
Nothing 이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일 할 때도 일이 참 많았는데, 여기서도 일이 참 많습니다.
일이 많아서 퇴근하고 나서 집에서 야근 하는거 아니까 매니저도 일찍 퇴근해도 신경 안씁니다.

한국 회사는 여사원에게 화장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는데 여기는 화장 안해도 뭐라 하는 사람 없고, 옷도 아무거나 입어도 됩니다. 끈나시 미니스커트 오케이!

지금 미국에서 다니는 회사의 단점이라면, 
0. 해고 즉시 짐을 싸야 합니다.
1. 야근해도 수당이 없습니다.
2. 영어를 잘 못해도 발표는 시킵니다.
3. 적극적으로 일하지 않으면 혼납니다.

이런 것은 일반화 하기 힘들고,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경험을 정리한 것입니다.